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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도입부에서 느낌 팍 오는 노래 12곡
2023-05-03T20:42:29+09:00

준비해라. 깜빡이 없이 훅 들어간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 3월. 지루한 도식 같지만 이맘때면 우리는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성장이라는 숙제 앞으로 성큼 다가선다. 그 길고 고단한 길을 지나 아스라한 설렘의 영역으로 향하는 길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기대감 이면의 긴장감, 새로움 이면의 낯섦에 주책 없이 요동치는 감정의 소요를 조금은 진정시켜줄 수 있도록 이 노래를 바친다. 우주만큼 높은 텐션이 필요할 때 인트로부터 각성 빡되는 이 플레이리스트를 꺼내 들어보시길.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Led Zeppelin – Immigrant Song

강렬한 도입부로 두번째하라면 서러울 전설적인 락밴드 Led Zeppelin의 가장 잘 알려진 곡 중 하나인 Immigrant Song은 많은 이들에게 이미 익숙한 곡이 되었을 것이다. 락의 팬이라면 예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토르: 라그나로크’에도 나왔고 예능에서는 ‘1박2일’의 연정훈의 급발진 열정 브금으로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도입부 이후에도 훌륭한 곡이니 한번 완곡해 보시길.

Track 02. 김건모 – 잘못된 만남

90년대 중반 레이브라는 장르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면서 쪼개는 박자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 곡은 당시에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다는 면에서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강렬하면서 뇌리에 계속 머무는 긴 도입부도 인상깊었다. 이 곡으로 김건모의 컴백무대를 티비로 시청하던 기억이 생생한 나에게는 아마도 꾸준한 김건모 원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추가로 노래방에서 추억 소환하다 숨넘어가는 것은 다반사.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3. The Notorious BIG – Hypnotize (feat. Pam Long)

‘비기(Biggie)’라고도 불리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1997년 총격으로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발매된 곡이다. 한국에서는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등, 다양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싸이퍼 비트로도 사용되었던 곡으로, 비트가 울리자마자 모든 래퍼들이 누가 한꺼번에 조종이라도 한 것 처럼 동시에 들썩이게 만드는 명곡 중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Track 04. Jay-Z – Dirt Off Your Shoulder

제이지의 앨범 중 가장 리듬감이 돋보이는 앨범이라는 평을 듣는 ‘The Black Album’에 수록된 곡이다. 프로듀서 팀버랜드(Timberland)가 제이지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처음 이 곡의 비트를 플레이하는 순간, 첫 비트부터 못 볼 꼴 봤다는 듯한 표정으로 격한 감동을 표현하는 제이지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태생부터 제이지에 귀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금수저 같은 곡이었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5. In Flames – Embody the Invisible

처음이었다. 앨범을 cd 플레이어에 걸던 그 순간, 시작부터 터져나오는 연주에 영혼을 모두 탈탈 털어 쏙 빼앗긴 경험. 오늘날 멜로딕 데스메탈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준 일등공신이자 지금까지도 이 장르 불후의 걸작으로 군림하는 <Colony>를 영접한 2000년 언저리의  메탈 키드들은 모두 앨범의 킥오프 트랙 ‘Embody the Invisible’을 듣고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마자 사자후를 토해내는 기타 슬라이드의 강렬한 인트로, 뒤이어 쓰나미처럼 몰아치는 멜로디의 유니즌 플레이로 사람의 귀를 고정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단 20초면 충분했고, 나는 그때부터 이 장르의 음악을 추천해달라는 친구들에게 무조건 이 앨범을 쥐어줬다. 물론 인플레임스는 이 명작을 남기자마자 거짓말처럼 음악적 노선을 갈아탔고, 그 후의 앨범은 나에게 관심 밖의 영역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 앨범이 10대 소년의 뇌리에 남긴 화흔만큼은 영영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Track 06. Dimmu Borgir – Progenies of the Great Apocalypse

정확히 이 곡이 수록된 <Death Cult Amageddon>을 기점으로 딤무 보거는 골수팬과 블랙메탈 마니아로부터 대중성과의 타협이라는 명목으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에 대해 까 내리긴 어려울 것이다. 특히 체코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빚어낸 시너지는 밴드의 경이로운 작곡력과 어레인지 스킬을 새삼 되새기게 만든다. 시작부터 휘몰아치는 장엄하면서도 위압감 넘치는 오케스트레이션은 흡사 최종보스의 등장을 알리는 영화 스코어처럼 압도적인 무게감으로 청자를 몰아붙인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퀄리티가 앨범 전반에서 고르게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래도 ‘Progenies of the Great Apocalypse’의 엄청난 편곡만으로도 밴드는 이미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입증한 게 아닐까. 헤비메탈과 오케스트라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 누구도 이만큼의 위엄을 넘볼 수 없으리라 감히 단언하는 불후의 명곡이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7. 샤프 – 연극이 끝난 후

1980년 제4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6인조 그룹 샤프의 노래 ‘연극이 끝난 후’. 흡입력 있는 도입부 반주는 세월을 무색하게 할 만큼 세련된 재즈풍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무게감 있는 보컬의 목소리, 연극이 끝나고 텅 빈 곳에 들어찬 정적과 고독을 표현하는 가사 또한 압권이다. 청춘이 지나간 자리를 비추듯 아련하고, 씁쓸한 감상이 일지만, 이 노래는 40년이 지난 후에도 그곳에서 또렷이 빛나는 중이다.

Track 08. 샤이니 – 누난 너무 예뻐 (Replay)

샤이니 첫 미니 앨범 <누난 너무 예뻐(Replay)>는 학생 신분이었던 멤버들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한철이 녹아있는 곡이다. 노빠꾸 직진남 기질 발휘, ‘누난 너무 예쁘다’는 발칙한 발언은 여심 저격에 성공했고, 통통 튀는 인트로가 들려오면 자동 아드레날린 분비되며 혈액순환과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듯한 신비스럽고 영롱한 노래.


에디터 서연의 추천곡

Track 09. Stefflon Don – 16 Shots

한국에 수속성 효녀 가수 현숙이 있다면 영국에는 불속성 효녀 스테플론 던이 있다. 자메이카계 영국 대표 여성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 스테플론 던은 16 Shots로 불속성 효녀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엄마 욕을 한 패드립의 장본인을 16발로 응징해 주겠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사실 뮤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무한 반복되는 ‘Mother’는 갱스터단 두목을 칭한다).

깊은 빡침을 담은 맹렬한 래핑이 몰아치는 도입은 긴장감이 맴돌며, 이어지는 브릿지와 훅에서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듯 상대를 압살해버린다. 환불받으러 가기 전 혹은 출근하기 직전과 같이 전투 모드가 필요하다면 이 각성제를 이용해 볼 것.

Track 10. Linkin Park – New Divide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OST는 띵곡의 화수분이다. 린킨파크부터 그린데이(Green Day)까지, 단순히 영화 OST로 퉁치기에는 록 마니아를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 특히 린킨파크의 ‘New Divide’는 인트로부터 강렬한 드럼과 날카로운 일렉기타 사운드로 우리의 고막을 거칠게 때려대고, 이내 영화와 오버랩되면서 옵대장 뽕마저 차오르게 만든다. 린킨파크의 메보 체스터 형님의 명복을 빌며, 급하게 없는 기력까지 끌어당겨 써야 할 때 추천한다.


에디터 성민의 추천곡

Track 11. Culture Club – Miss Me Blind

리즈 시절 성 정체성을 교란시키는 꽃다운 미모의 소유자였으나, 세월의 풍파를 못 이겨 머머리 코털 아저씨가 되버린 보이 조지의 그룹 컬처 클럽. 그들의 대표 앨범 에 수록된 ‘Miss Me Blind’는 80년대 뉴웨이브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보이 조지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Miss Me!’라는 가사와 함께 곡의 포문을 여는데, 기승전결 따위는 상관 없이 이 곡의 백미인 파트라 할 수 있다. 흠이라면 오리엔탈리즘과 왜색으로 떡칠 된 뮤직비디오 정도?

Track 12. Combichrist – Throat Full of Glass

곡은 2010년 발표되었지만,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미국 클럽에서 들었을 법한 느낌이다. 캡콤이 제작한 비디오 게임 <DmC: 데빌 메이 크라이>(2013)의 오프닝에 삽입되기도 했는데,  실제로 오프닝 장면이 클럽 씬 위주이다. 90년대 유행했던 일렉트로-인더스트리얼 장르 중 하나인 어그로테크(aggrotech)의 공격적이고 다크하고 강렬한 비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디스토피아와 사이버펑크에 관심 있는 사람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곡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