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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거장이 설계한 2025년의 랜드마크는?
2025-04-24T14:38:22+09:00
2025년 건축

미래를 짓는 건축물들.

건축은 시대를 말해주는 언어가 된다. 한 건물은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담고, 이 건물들이 모여 도시 전체의 표정을 바꾼다. 좋은 건축물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문화가 되고, 감정이 되는 순간이다.

2025년 세계 곳곳에서 주목할 만한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과 공존하는 학교, 철학을 품은 박물관, 미래 도시를 향하는 공항까지. 새로운 건축물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무엇을 믿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01
건축으로 피워낸 문화

다카르 괴테 인스티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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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독일의 문화 교류 기관, 괴테 인스티튜트가 문을 연다. 설계는 아프리카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 그는 자신의 고향 부르키나파소에서 이어 온 전통 건축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곳에 자신만의 철학을 오롯이 담았다.

건물의 모든 요소는 자연과 환경, 사람과의 조화를 이야기한다. 현지에서 조달한 흙벽돌, 자연 환기를 유도하는 격자형 외벽, 나무 캐노피에서 영감받은 곡선 지붕까지. 건물은 도시와 자연, 사람 사이의 경계를 부드럽게 흐리고, 건축이 어떻게 문화가 되는지를 조용하고 깊이 있게 보여준다. 케레 아키텍쳐 설계.

02
자연 속 배움의 풍경

촐룰라 캐나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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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푸에블라 촐룰라, 포포카테페틀 화산과 고대 촐룰라 피라미드가 내려다보이는 고요한 풍경 속. 그 한가운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학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학교 부지의 62%는 미건축 상태로 남겨두었다. 덕분에 건물은 마치 자연 위에 살짝 얹힌 듯한 인상을 주고, 학교는 자연을 배우는 곳이 아닌, 자연 안에서 배움을 실천하는 공간이 된다.

학교는 언덕 형태의 7개 원형 구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요 교육 공간은 지하에, 옥상은 공원의 모습을 띤다. 옥상은 단순한 지붕이 아닌, 놀이터의 연장선이자 탐험의 장. 경관, 도시, 자원, 건축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이곳에서 학생들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흐르고, 배움과 놀이, 휴식이 하나로 이어진다. 소르도 마달레노 설계.

03
하늘과 자연 사이

테코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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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새로운 국제 관문, 테코 국제공항의 모습이 곧 공개된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 항공 허브로 도약하려는 캄보디아의 야심 찬 프로젝트로, 완공되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건축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예정.

공항의 더 큰 야망은 지속가능성이다. 설계를 맡은 포스터 + 파트너스에 따르면, 공항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는 부지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자체 생산해 공급될 계획이라고. 내부는 거대한 열대 식물과 녹지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 하늘로 높게 솟은 나무들이 마치 기둥처럼 공간을 지탱하고, 자연과 건축 사이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새로운 공항은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포스터 + 파트너스 설계.

04
나라의 철학

자이드 국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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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자이드 국립 박물관은 건국 대통령이자 지도자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자연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중시했던 셰이크 자이드의 철학을 건축으로 풀어낸 사례다.

눈길을 끄는 건 건물 위로 솟은 다섯 개의 날개 모양 타워. 태양광을 활용한 자연 환기 시스템으로, 바람과 햇빛을 활용한 공기 흐름 설계를 통해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유지한다. 언덕 속에 묻힌 듯한 구조의 갤러리 공간은 UAE의 지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 박물관은 자이드가 그렸던 UAE의 이상을 조용하고도 분명하게 말한다. 포스터 + 파트너스 설계.

05
나무 그늘 아래 민주주의

배냉 공화국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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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베냉의 수도 포르토노보에 국회의사당이 새롭게 들어선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오랜 공동체 전통인 팔라버 나무 문화.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갈등을 풀며 함께 결정을 내리던 전통 문화를 건축으로 구현했다.

뿌리처럼 단단한 하부 구조 위로 우람한 줄기가 솟아오르고, 그 위에 커다란 나뭇잎과 같은 지붕이 얹혔다. 건물 주위는 베냉의 토종 식물로 채워,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쉬어갈 수 있는 공원이 됐다. 과거 베냉 독립이 선언됐던 옛 국회의사당과 마주한 자리다. 공원은 팔라버 나무의 그늘까지 이어지고, 시민들은 거대한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케레 아키텍쳐 설계.

06
다시 도시로

Jp 모건 체이스 뉴욕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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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모건 체이스의 새로운 건축 프로젝트는 사무실 시대에 대한 선언이다. 약 70만 평 규모의 내부 공간, 최대 14,000명 직원을 수용하는 본사 건물은 단순한 초고층 빌딩이 아닌, 팬데믹 이후 도시와 업무 환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Jp 모건 체이스는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외친 대형 금융사 중 하나다. 그리고 이 건물은 그 목소리를 건축으로 구현한 상징물이 됐다. 팬데믹은 끝났고, 이제는 다시 돌아와 일할 때라는 걸 선언하듯 말이다. “들어오면 그만한 환경을 만들어주겠다. 최고의 건물, 최고의 설비, 최고의 협업 공간으로!” 마치 이렇게 외치는 듯, 건물은 사무실 복귀 시대의 서막을 알린다. 포스터 + 파트너스 설계.

07
엑스포를 감싸 안는

오사카 그랜드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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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개막한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그 중심에 놀라운 규모의 건축물이 모습을 나타냈다. 길이 2km, 높이 20m, 면적은 6만 제곱미터. 엑스포 부지를 한 바퀴 감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이다.

거대한 원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 엑스포의 정신을 형상화한다. 마치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 나온 다양한 가지처럼, 서로 다른 문명과 아이디어가 하나의 고리 안에서 어우러지는 구조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오사카만과 석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도 조성됐다. 자연과 건축, 기술과 시간의 조화를 걷는 경험이 특별하다. 소우 후지모토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