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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민감한 20대 초반의 미각, 넉넉지 않은 청춘들의 주머니 사정, 식당 과밀화 현상까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인정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혜성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반짝’ 맛집 말고, 지금은 화석이 된 졸업생부터 풋풋한 새내기까지 입을 모아 인정하는 대학가별 맛집을 선정해봤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웠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기회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훗날 추억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고려대
전통만두국이상조
얇은 만두피 사이로 비치는 꽉 찬 만두 속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부터 든든해지기 마련. 보문동과 안암동 사이에 위치한 ‘전통만두국이상조’는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이북식 만두를 즐길 수 있는 30여 년 전통의 맛집이다. 만두는 전통만두와 부추만두가 있는데 각자 색다른 매력이 있으니 모두 맛보기를 권한다.
주소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8길 67
고른햇살
흑미밥에 아낌없이 팍팍 넣어주는 속 재료가 일품인 김밥 맛집. 다소 좁은 가게 안에 고려대 및 인근 학교 학생, 졸업생, 동네 주민 모두가 모여 한껏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점도 매력적이다. 김밥이 워낙 유명하지만, 김밥 못지않게 속이 꽉 찬 전통순대와 모짜렐라 치즈 넉넉히 올라간 라볶이도 훌륭하니 반드시 곁들여 먹여 볼 것.
주소 서울 성북구 개운사길 14
국수먹는꼴뚜기
내륙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꼴뚜기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대표메뉴인 야들야들하고 감칠맛 도는 꼴뚜기 데침과 술 한잔을 기울이고, 꼴뚜기 육수로 만든 시원한 칼국수로 식사를 해결하는 코스가 정석. 여기에 감성 돋는 노포 분위기까지. 조금 특별한 나만의 맛집을 원한다면 ‘국수먹는꼴뚜기’를 찾아보자.
주소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28길 20
#중앙대
은희네 온집닭떡볶이
닭볶음탕과 닭갈비와 떡볶이 그 사이 어딘가. 이렇게만 말하면 애매하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이 이상한 영역이 이상하게 맛있는 맛을 만들어낸다. 자박한 국물에서 뽀얀 닭고기를 건져 먹고, 흰 쌀밥에 참기름 떨군 국물 한 숟갈과 김 가루 한 꼬집을 얹어 먹으면 천상의 맛이 따로 없다. 대기석 없는 대기는 기본이니 단단히 마음먹고 갈 것.
주소 서울 동작구 상도로41길 35 1층
포항물회
물회 하면 매콤달콤 또 새콤한, 과일을 갈아 넣은 육수를 흔히 떠올리지만, 지역에 따라 물회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특히 경북 지역의 물회는 꽤 독특한데, 육수 대신 고추장 위에 물을 부어 먹는 경우도 있고 아예 육수가 없는 걸 물회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회와 재료 본연의 맛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서울에서 이런 경북식 물회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 가격도 매우 착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소 서울 동작구 서달로14가길 19
라이스&포테이토
한 끼 식사를 때우고자 할 때 대부분은 소동파가 말한 ‘죽음과도 바꿀 맛’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기분 좋은 맛, 그 적당함에서 나오는 뭉근한 만족감이 더 행복할 때가 있다. ‘라이스&포테이토’가 바로 그런 집이다. 그 흔하디흔한 김치볶음밥 하나로 10년 넘게 학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식당이다. 대부분 메뉴가 7천 원 이하, 진정한 학생과 서민의 음식이라 할 만하다.
주소 서울 동작구 흑석로 83
#서울대
오월의 김밥
지금껏 이런 김밥은 본 적 없을 것. 비주얼부터 압권이다. 밥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재료가 90퍼센트를 차지한다.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샐러드 김밥,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밥도둑 김밥 등의 이색 메뉴도 인상적이다. 인근 학생, 직장인, 등산객까지 몰려들어 재료소진으로 조기 마감하는 날이 많으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맛볼 수 있을 것.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로 605 102호
로향양꼬치
잡내 없이 깔끔한 양꼬치도 좋지만, 요리부가 특히 훌륭한 ‘로향양꼬치’. 한국에 있는 중국 동북 지역 음식은 대체로 너무 한국화되거나 반대로 너무 현지 맛이 강한 경우가 많은데, ‘로향양꼬치’는 그 사이에서 아주 적절한 밸런스를 지켜낸다. 특히 담백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가지요리, 매콤 짭조름한 새우요리 마라샹궈, 중국식 오징어튀김으로 동북 음식의 매력에 입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6길 35 푸르빌 아파트
남도반주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일명 ‘샤로수길’. 이런 거리에 갈 때마다 고민은 음식점은 많은데 어디를 가야 할지 좀처럼 갈피를 잡기 힘들다는 것. 어떤 요리를 주문해도 거를 타선 없는 맛집을 찾는다면 ‘남도반주’를 추천한다. 물레방아 접시에 담겨 나오는 독특한 편백 숙성 회를 비롯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콘셉트의 음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연인과 함께 가기에 안성맞춤인 식당.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가길 6 지하1층
#성신여대
영석이네
성북천 옆, 여름이면 노상의 매력까지 머금고 있는 이곳. 일단 갈비살로 시작해 목고기로 넘어가는 수순은 아주 이상적이다. 함께 제공되는 파채, 깍두기 등 밑반찬도 맛있고 된장찌개와 겨울에는 잔치국수, 여름에는 물냉면은 필수로 곁들여야 한다. 천변 낭만과 ‘소맥’의 케미는 덤.
주소 서울 성북구 보문로38길 43
밀양손칼국수
진한 국물의 사골 손칼국수도 좋지만, 그보다 수육과 동태전을 더 찾게 되는 곳. 기름지고 부드러운 동태전 한 입, 보들보들하고 고소한 수육 한 입, 입가심으로 막걸리 한 모금.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별한 비법은 없고 재료가 좋다고 한다. 신선한 동태와 1등급 이상 육우로 재료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맛을 제공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입가에 잔상이 오래 남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방문.
주소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6길 13
태조감자국
메뉴명을 믿지 말자. ‘좋~타’, ‘최고다’, ‘무진장’, ‘혹시나’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는데 양 차이지 맛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맛은 믿어도 좋다. 감자탕의 9할은 좋은 고기. 훌륭한 육질과 잡내 1도 없는 고기로 승부하는 감자탕 맛집이다. 특이한 건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는데 감자탕이 아닌 ‘깍두기 달인’으로 나왔다는 것. 맛집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깍두기가 맛있으면 본 메뉴도 맛있는 건 과학.
주소 서울 성북구 보문로34길 43 세학빌딩
#세종대 / 건국대
얼땅쟈
한국 입맛 패치를 거치지 않은, 여과 없는 사천 본토 훠궈의 맛을 선사하는 곳. 특히 홍탕의 경우 입 안이 마비될 만큼 얼얼하니 큰맘 먹고 도전해야 한다. 강렬하고 자극적이지만, 또 그 맛이 중독성을 유발한다. 인근의 다른 훠궈 식당보다 유독 중국인들이 많은데, 그만큼 제대로 된 현지 맛이라는 방증 아닐까.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8
오감만족
‘가성비’ 좋다고 하는 포차에 가면 음식은 큰 기대를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기성품 혹은 미원으로 입맛을 돋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감만족’은 저렴한 가격에 더해 ‘안주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다. 뭐랄까,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인데 거기에 무언가 특별한 2%가 더 있다. 사장님이 이따금 내어주시는 멜론(혹은 다른 과일), 현란한(?) 공연도 흥미로운 포인트.
주소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344
개미집
건대의 대표적 맛집 중 하나인 ‘개미집’. 원래 개미집 본점과, 2호점(개미집투), 3호점(개미3) 까지 있었는데, 현재는 개미집투와 개미3만 남아있다. 개인적 의견으로 맛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개미집 투는 넓고 쾌적한 공간이, 개미3은 좁지만 제대로 된 레트로 바이브를 느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넉넉하게 들어간 낙지와 소고기, 쫄깃한 떡 사리가 만들어내는 맛의 향연은 다른 불낙전골 식당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불낙전골을 해치우고 난 후 볶음밥은 국룰.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16길 60 1층
#연세대 / 이대 / 서강대
맘맘테이블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이대 근처 ‘맘맘테이블’은 늘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흔한 프랜차이즈 베트남 음식점과 달리 현지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평이 대부분. 가게 외관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이국적인 정취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4길 33
취홍
요즘 중식당에서 너도나도 내놓고 있는 차돌짬뽕. 제대로 된 진한 국물의 차돌짬뽕을 즐기고 싶다면 ‘취홍’에 방문할 것. 마포구 성산동 1티어 짬뽕 맛집 ‘당가원’에서 분리되어 나왔는데, 맛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술 한잔을 곁들이고 싶다면 차돌 짬뽕을 커다란 냄비에 끓여 주는 ‘짬뽕 전골’을 추천.
주소 서울 마포구 신촌로 60
순이네바지락칼국수
학생이란 모름지기 늘 배고픈 존재. 그 슬프고 가여운 숙명을 달래줄 구원 같은 음식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님들께서 운영하는 ‘순이네 바지락 칼국수’는 넉넉한 인심으로 오랜 시간 학생들의 구세주처럼 자리 잡은 식당이다. 감칠맛 도는 된장과 참기름으로 버무린 비빔밥으로 시작해, 모자라면 배 터질만큼 더 퍼주시는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까지. 주린 배뿐만 아니라 헛헛한 마음도 그득히 채우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주소 서울 마포구 대흥로 114-1
#한양대
알촌 (구 노벨분식)
20년가량 한양대생들의 대표 맛집의 자리를 지켜온 알촌(구 노벨분식). 든든하고 맛깔나는 알밥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개업 초반과 달리 메뉴 구성도 다양해졌는데, 일단 고전 메뉴인 ‘순한알밥’부터 도전해보시길.
주소 서울 성동구 마조로3길 6
장어구이
상호부터 패기가 넘친다. 이 집을 모른다면 한양대생들 사이에서는 간첩 취급을 받는다. 재미있는 건 장어구이 집임에도 장어구이를 주문하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는 것. 이 집의 대표메뉴는 다름 아닌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깊고 얼큰한 맛의 김치찌개와 네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두툼한 계란말이를 먹어본다면, 왜 장어구이를 좀처럼 주문하지 않는지 바로 이해가 갈 것.
주소 서울 성동구 마조로 17
서울왕족발보쌈
성동구에는 ‘성수족발’이라는 족발 랜드마크가 있지만, 이보다 덜 알려진 ‘서울왕족발보쌈’은 맛으로만 따진다면 충분한 호적수 자격이 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족발이 일품이며, 학교 앞이라 그런지 양도 푸짐하다. 20년 업력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주소 서울 성동구 마조로3가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