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러닝할 때 듣기 좋은 노래 12곡 - 임볼든(IMBOLDN)

살랑살랑 가을바람 불어오는 선선한 이 계절, 러닝은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삭막한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여 기계적으로 굴리던 트레이드밀에서 잠시 내려와 활기찬 음악의 들뜬 기류 속에 몸을 맡기고 질주해 보자. 가쁜 숨 몰아쉬며 극한으로 치닫기보단 적당한 리듬감으로 페이스 조절까지 가능한 리드미컬한 곡들로 엄선했다.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Kanye West – Stronger

지금의 카니예 웨스트를 있게 해 준 앨범인 ‘Gradutation’에 실렸던 ‘Stronger.’ 강렬한 비트와 신시사이저로 코드를 기본으로 한 이 곡은 다프트 펑크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보컬 샘플링을 사용하는데, 너무 유명한 원곡을 샘플링 한다는 것이 어쩌면 카니예 웨스트의 대범함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용기를 곡을 통해 는 것인지, 뜀박질 할때 이 곡만큼 힘이 나게 해 주는 곡도 드물다고 생각된다.

Track 02. Drake & Future – Jumpman

테일러 스위프도 러닝머신 위에서 듣는 곡. 사실 애플 광고에서는 따라 부르다가 넘어지는 것으로 더 유명하지만. 팝스타가 인정할 정도로 이 곡은 뜀박질 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다. 가사도 무슨 말인지 잘 의미를 알기가 힘들지만 비트, 랩, 그리고 까마귀 울음소리까지 반복적인 리듬을 더욱 강조하면서 러닝 할 때 BGM으고 최고다. 단 러닝이 끝나고 나고도 한참 뒤까지 귀에서 맴도는 ‘점맨점맨점맨점맨’은 덤.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3. 페퍼톤스 – 공원여행

듣다 보면 이게 동요인가 싶을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음악을 선보이는 페퍼톤스.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라는 모토로 시작된 만큼, ‘공원 여행’ 역시 이들의 기분 좋은 바이브가 잘 전달되는 곡이다. 언제나 걷던 익숙한 길이 아닌, 조금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며 느끼는 설렘을 그리고 있어 요즘같이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러닝을 즐기고자 하는 당신의 기분을 한층 더 업 시켜줄 것이다.

Track 04. Daft Punk – Technologic

유산소 운동에는 뭐니 뭐니 해도 고막을 때려주는 강한 비트의 음악이 가장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한다.  올 해 초, 28년간의 화려한 활동을 마무리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일렉트로닉의 거장 다프트 펑크. 이들을 잘 모르더라도 다프트 펑크의 ‘테크놀로직(Technologic)’은 애플 광고에도 사용되기도 한, 꽤 친숙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이들의 비트에 맞춰 한 걸음씩 움직이다 보면 어느샌가 개운하게 땀 한 바가지 쏟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5. Nish – Blue Sunshine(Original Mix)

시대가 흐른 지금 들어보면 솔직히 조금 촌스럽고 게임음악 같지만, 필자는 한때 트랜스 음악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중에서도 하드트랜스나 에픽트랜스 같은 장르를 좋아했는데, 뛰어난 걍약의 완급조절과 드라마틱한 구성의 힘이 컸다.

그래서 언뜻 보면 강한 비트와 급격한 드롭 등의 요소를 갖춘 니시의 ‘Blue Sunshine’같은 하드트랜스는 쉽사리 매칭이 되지 않지만, 의외로 5~10km 구간의 러닝을 하다 보면 잘 어울린다. 특히 유려한 멜로디와 물 흐르듯 흘러가는 곡의 전개 덕분에 크게 리듬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달리기의 BGM으로서 쓰기에도 좋다. 

Track 06. Thunderbolt OST – One Moments Hero(Mandarin)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성룡의 썬더볼트>는 적어도 차쟁이들에게만큼은 상당히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물론 미쯔비시 홍보 영화 수준의 편향적인 라인업은 아쉬웠지만, 본격적으로 자동차 경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CG 없이 오로지 아날로그적인 촬영으로 대부분의 카레이싱 액션을 소화했기 때문.

그리고 이 작품의 오프닝과 엔딩에 흐르던 오리지널 테마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소위 ‘좋았던 그 시절’의 향수를 한가득 안겨주는 열혈스러운 멜로디가 힘을 북돋아주는 명곡이다. 노래는 성룡이 직접 불렀는데, 조금 더 유한 발음의 이 북경어 버전이 귀에 더 차지게 박히며 거부감도 덜한 편. 개인적으로는 빠른 업템포 넘버가 아니기에 오히려 드라이브용 음악보다도 러닝에 더 잘 어울려 운동할 때마다 종종 듣고 했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7. 검정치마 – Antifreeze

심드렁한 목소리로 인디씬을 넘어 대중음악 판까지 씹어드신 검정치마 조휴일. 그의 존재를 단단히 각인시킨 2008년 발매된 정규 1집 <201> 수록곡 중 ‘Antifreeze’를 골랐다. 쨍쨍한 여름, 이 앨범 전곡을 반복 재생으로 세팅 후 볼륨 키워 거릴 활보하면, 경쾌한 신스 리듬 속에서 얼음을 오도독 씹고 있는 듯 골이 띵한 시원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 아울러 ‘우주 속을 홀로 떠도는’ 기분으로 나홀로 런데이 중이라면 그의 괴짜스러운 화법을 통해 외로움 탈탈 털고 오로지 두 다리와 호흡에 집중할 수 있을 거다.

Track 08. 크래커 – 너의 바다 (Feat.김호연)

러닝 음악 선곡에도 저마다의 취향이 있다. 누군가는 윤종신 ‘좋니’같은 처절한 발라드를 어떤 이는 구슬픈 색소폰 소리가 부스터 역할을 할 터. 크래커 아홉 번째 싱글 앨범 <너의 바다>는 강제로 흥을 주입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여름밤의 축축함과 가을의 서늘함이 묻어 있어 계절과 계절 사이 브금으로 재생시키기 제격이다. 고된 육체로 인해 잡생각 다 떨치게 되는 것이 러닝의 매력이라지만, 마음에 품고 있는 그녀가 있다면 가사처럼 ‘너도 내 마음과 같을까’라는 망상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흠이긴 하다만.


에디터 서연의 추천곡

Track 09. Jessie J, Ariana Grande, Nicki Minaj – Bang Bang

알만한 사람이라면 알 법한 요 새빨간 맛 노래가 러닝과 무슨 조화냐 싶겠지만 일단 그 리듬감만은 인정해 줘야 한다. 제시 제이, 아리아나 그란데가 쭉쭉 뽑아내는 소울풀하고 시원한 고음에 훅치고 들어오는 니키 미나즈의 쫜득한 래핑이 빨간 맛 가사는 둘째치고 그저 신나고 흥겹다.

천근만근 무거웠던 발걸음도 어느새 노래 따라 경쾌하게 스텝 밟게 만드는 마법의 곡이므로 딱 러닝 스타트와 함께 당겨주면 좋다. 벌겋게 달아오른 귀, 기분 좋게 차오르는 호흡, 슬금슬금 가뿐해진 몸. 오늘의 러닝도 ‘Bang Bang’과 함께 라면 성공적.

Track 10. Dua Lipa – Physical

​​80년대 신스팝인 올리비아 뉴튼 존의 곡에서 제목과 코러스 방식을 따 온 덕분인지 디스코 갬성에 몸이 절로 둠칫둠칫거리게 되는 중독성 있는 노래다. 제목과 시국이 묘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에 두아 리파는 이 곡에 맞춰 ‘Let’s Get Physical Work Out’ 홈트레이닝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스트레칭, 유산소, 근력 운동을 안무로 구성하고 파이팅 넘치는 트레이너의 멘트까지 담았다. 한마디로 운동하라고 등 떠미는 곡. 우리에게는 러닝이 허락되어 있으니 두아 리파가 외치는 ‘Let’s Get Physical’과 함께 이 두둠칫한 흥에 맞춰 신나게 두 다리를 움직여보자.


에디터 성민의 추천곡

Track 11. Boyz II Men – Motownphilly

알앤비, 뉴 잭 스윙, 힙합을 조화롭게 녹여낸 명곡들로 9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보이즈 투 맨. 미국음반산업협회 공인 역대 미국 내 가장 성공한 알앤비 그룹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들의 첫 번째 싱글 ‘Motownphilly’는 감각적인 아카펠라와 텐션 한껏 끌어올려 주는 비트로 아직도 파티나 이벤트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러너스 하이를 느낄 시점에서는 오히려 잔잔한 곡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러닝 출발 무렵에는 ‘Motownphilly’처럼 아드레날린 뿜뿜 해주는 곡이 제격.

Track 12. Aerosmith(feat. Run D.M.C.) – Walk This Way

제목부터 뭔가 러닝에 어울릴 법 하지 않은가? 미국의 전설적인 하드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1975년 앨범 <Toys in the Attic>에 수록된 명곡 ‘Walk This Way’을 힙합 그룹 Run D.M.C 측의 기획하에 컬래버레이션 곡으로 재탄생 시킨 버전이다.

Run D.M.C의 비트감 넘치는 랩과 에어로스미스 보컬 스티븐 타일러의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보컬로 당신의 러닝 레코드를 대폭 줄여줄 것이다. 참고로 이 곡은 미국에서 힙합을 메인스트림 장르로 이끄는 한편  당시 젊은 세대에게 록 음악의 인지도를 높여준 계기가 된 곡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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