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그저 사회적 거리두기만을 강제하지 않았다.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이 혼란스러워졌고, 덕분에 지난 2년간 반할만한 제품도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시대가 3년 차로 접어드는 2022년에는 조금 달라질까? 어쩌면 CES 2022가 답이 될지도 모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전시회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선 매년 소비자 기술 제품 분야에서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선정해 혁신상을 준다. CES 2022는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며, 특히 이번 혁신상 후보는 1,800여 개 제품이 지원해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원 자격은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4월 1일까지, 실제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될 제품이다.

아직 전체 수상작(카테고리별 우수 제품)과 최고 혁신상(모든 카테고리에서 우수 제품)을 받은 300개 제품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혁신상 수상 제품 일부는 선정 사실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 7개를 미리 살펴본다.

두산 로보틱스 NINA

두산 로보틱스는 이번 CES 2022에서 7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부터 수직이착륙 고정익 수소 드론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카메라 로봇 NINA(New Inspiration New Angle)다. 로봇에 대해 잘 몰라도, 촬영에 대해 잘 몰라도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로봇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명령을 내리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서 필요한 영상을 찍어주는 식이다.

기존 협동 로봇에 영상 솔루션을 결합한 것이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탱할 수 있는 카메라 무게는 최대 25kg이며, 다른 사람이 만든 로봇 움직임을 데이터로 내려받아서 쓸 수도 있다. 향후 좀 더 작고 저렴해진 가격과 함께 누구나 쉽게 유튜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한줄평: 우리 집 고양이가 비 올 때 창문을 닫아주는 날이 먼저 오진 않겠지.


네임 유니티 아톰 헤드폰 에디션

임볼든에서도 소개했던 브랜드 네임(Naim)의 유니티 아톰 헤드폰 에디션도 이번 CES 2022 혁신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걸맞게 헤드폰으로 듣는 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앰프다.

개인이 소유한 디지털 음악 파일을 들을 수도 있고, 팟캐스트나 애플 뮤직, 타이달, 스포티파이 음악 듣기도 지원한다. 에어플레이2와 크롬캐스트도 지원하고, 턴테이블부터 USB 드라이브까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즐길 수도 있다. 액티브 스피커나 앰프+스피커를 연결하면 스피커로 듣기도 가능하다.

한줄평: 헤드폰 앰프 끝판왕을 영접하기 위한 가격, 3,290달러+어울리는 헤드폰.


필립스 모멘텀 559M1

오직 엑스박스 게임기를 위해 탄생한 모니터가 있다. 필립스 모멘텀 559M1 모델이다. 엑스박스 게임 팬을 위해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다른 게임용 모니터와 크게 다르진 않다. 4K 해상도에 120Hz 주사율, VESA HDR 1000을 지원하는 55인치 패널을 가진 모니터로, 특이한 건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에서 설계한 사운드바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필립스 엠비글로우라 불리는 후면 조명도 채택했다. MS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재미있게도 PC에 연결하면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모멘텀 559M1 외에도 투인원 이지리드 모니터 24B1D5600도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필립스의 투인원 모니터로 LCD 디스플레이에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세컨드 모니터를 합친 제품이다. 평소에 참고할 자료를 띄워도 좋고, PDF 파일을 읽는 용도로 써도 된다. 이상한 콘셉트 같지만, 원래 필립스는 모니터 두 대를 하나로 이어붙인 투인원 모니터를 출시했던 회사인 것을 기억하자.

한줄평: 물론 PS5에서도 쓸 수 있다. 모든 기능을.


오리고 스티어링휠

핀란드에서 개발된 오리고(Origo) 스티어링휠은 스마트 기기를 쓰는 느낌을 제공하는 자동차 운전대다. 핵심은 돌기를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된 3D 터치 조작부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에 있다. 터치스크린 조작을 위해 굳이 손을 뗄 필요 없이, 운전대를 잡은 상태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차량 시스템을 모두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휠 앞에 놓인 디스플레이는 운전을 방해하지 않게, 최소한의 정보만 표시된다. 이 제품을 위해 핀란드 자동차 업계의 다섯 회사가 손잡은 것도 특이하다.

한줄평: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사람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이 제품을 환영합니다.


WHILL 모델 F

WHILL 모델 F는 노인과 걷기 힘든 사람, 걷기 싫은 사람을 위해 개발된 접이식 개인 모빌리티 제품이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 맞춰 쓸 수 있게 만들어졌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단히 접을 수 있고, 보관하기도 쉽다. 여행용 가방 정도 크기라 택시 뒷자리나 대중교통 탑승도 가능하지만, 배터리를 포함한 총중량이 27kg에 달해 노인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다. 가격은 200만 원대 후반에 살 수 있다. 최대 이동 거리는 20km.

한줄평: 유모차 같은 사용성을 지닌 전동 휠체어. 유모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곳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그래필 테스트앤패스

프랑스의 스타트업 그래필(Grapheal)에서 디지털 바이러스 검사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테스트앤패스는 재활용 가능한 기기와 그래핀 기반 바이오 센서 스트립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에 담아 백신 패스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안면 인식 기술과 결합해 신뢰성을 높였다.

가장 큰 장점은 테스트 결과를 인터넷 등을 통해 외부로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것. 공항이나 클럽 같은 다중 이용 시설에서 개인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이며,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줄평: 마음 편하게 놀러 다닐 수 있게 도와주세요.


비디오윈도우

네덜란드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비디오윈도우(VideowindoW)는 기존 건물의 유리 표면에 비디오 레이어를 추가해 유리 외관 전체를 거대한 투명 영상 디스플레이로 쓰는 기술이다. 아직은 흑백 영상을 보여주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파도 광고로 유명한 코엑스 미디어 파사드 정도의 수준도 유리 외관의 수많은 커튼 월 건물 내부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덤으로 그늘도 만들어진다고. 여름에 더운 글래스 커튼 월 양식 건물의 냉방비를 줄일 비법까지 덤으로 생겼다.

한줄평 : 이런 게 가능해진 비밀은 스마트 윈도우 기술, 화장실 유리로 쓰인 그 기술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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